청소 세제, 폐 기능 떨어뜨려 (연구)

청소 세제가 폐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의 베르겐 대학교 연구진은 60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청소 세제가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진은 유럽 공동체 호흡기 건강 조사 (European Community Respiratory Health Surve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에도 청소용 화학제품이 천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관찰 기간이 짧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대상을 20년 이상 관찰했다.

연구진은 우선 참가자들의 폐 기능을 평가했다. 호흡할 때 공기의 양을 재는 방식이었는데 청소를 하는 여성들의 경우, 그 양은 세월과 함께 감소했다. 연구진은 세제에 든 화학 물질이 기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장기간에 걸친 손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추측했다.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 사이에서는 청소를 하든, 하지 않든 별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여성이 화학 물질에 보다 민감하다는 점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세실 스바네스 교수는 “화학 세제는 매일매일, 당신의 기도에 꾸준히 손상을 가한다”면서 폐 건강을 위해 세제를 포기하라고 권했다. 위생을 위해서도 화학 세제는 “불필요”하며 “물과 극세사 걸레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영국의 BBC는 이번 연구에 대해 보도하면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들로부터 우리의 폐를 지키려면 “매일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스프레이 대신 액체 세제를 쓰라”는 영국 폐 재단(British Lung Foundation), 사라 맥퍼딘의 충고를 덧붙였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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