쌕쌕…올림픽 선수에게 흔한 질환은 ‘천식’

우수한 신체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올림픽 선수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건강할까? 오히려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취약해지는 부분들이 있다.

스포츠 선수들은 적정 강도의 운동에서 그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수준의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 이로 인해 부상을 입기도 하고, 특정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서호주 대학교 연구진이 올림픽 선수들의 건강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특히 천식과 기도과민증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이 두 질환은 올림픽 선수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연구진에 의하면 이는 강도 높은 훈련과 연관이 있다.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훈련받다보면 오염된 공기, 특히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를 계속 흡입하게 되는데,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실린 이 연구(An overview of asthma and airway hyper-responsiveness in Olympic athletes)에 의하면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흡입 베타2 항진제(IBA)’는 엘리트 선수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치료제이다.

하계 올림픽보다는 동계 올림픽 선수 중 천식 환자가 많다. 이는 차가운 공기를 호흡하는 과정에 기도 손상을 입기 때문일 것으로 설명된다. 설상 경기뿐 아니라 실내에서 하는 빙상 경기 선수들도 호흡기 질환을 보이는데, 이는 얼음 표면을 정리하는 기계에서 나온 작은 입자들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보다 흥미로운 부분은 천식이나 기도과민증이 있는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치료제가 경기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기도 손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가설은 좀 더 확실한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경쟁 선수를 이기기 위해 열심히 훈련받는 과정에서 천식과 기도과민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실력이 좋은 선수일수록 이런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복용하는 케이스가 많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kovop58/shutter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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