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동계 올림픽 위협 (연구)

지구 온난화가 동계 올림픽 개최 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앞으로 점점 커질 전망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앞선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날씨가 큰 이슈다. 겨울 스포츠 특성상 날씨가 아주 민감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올겨울 유독 심했던 한파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일어났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지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지 못해서 일어난 현상이다. 여름 더위뿐만 아니라 맹렬한 추위 역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캐나다와 오스트리아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지난 동계 올림픽 개최지 19곳이 다시 개최지로 선정된다고 가정한다면 이 가운데 11곳만이 다가올 2050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될 수 있다. 나머지 8곳은 동계 올림픽을 열기에 부적절한 기온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 스코트 교수는 “겨울 스포츠를 위한 세계적인 축제가 점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동계 올림픽을 열 수 있는 지역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제적으로 명성이 난 동계 올림픽 개최지 미국 스쿼밸리,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소치 등이 21세기 중반 더 이상 개최지로서의 구실을 하기 어렵다.

21세기 후반인 2080년 이후로는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 19곳 가운데 6곳밖에 남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21세기 중반은 지금보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의 2월 평균 기온이 1.9~2.1℃, 21세기 후반은 2.7~4.4℃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천연의 눈과 얼음을 겨울 스포츠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The Future of the Olympics in a Warmer World)은 지난 2014년 1월 워털루 대학교 뉴스 게시판에 실렸다.

[사진=sciencenewsforstudents.org]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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