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 드러낸 발바닥’, 정현 괜찮을까?

호주 오픈 4강의 위업을 이룬 정현 선수의 발 사진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정현이 경기 뒤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너덜너덜한 발바닥 사진이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는 것.

사실 호주오픈이 치뤄지고 있는 멜버른파크 경기장은 표면이 흙으로 된 클레이코트가 아닌 콘크리트와 고무 등으로 만들어진 하드코트다.

하드코트는 탄력성이 거의 없어 선수가 뛸때 충격이 타 재질의 코트에 비해 심하다.

손승리 코치는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정현의 상태에 대해 “생살이 파여 뼈가 보일 정도였다”며 “더 무리했으면 뼈까지 상할 뻔 했다”고 전했다.

정현의 발목을 치료했던 이경태 정형외과 원장(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은 “정현의 발바닥 물집은 물집 마지막 단계인 5단계로 보이며 정상적 경기를 할 수 없는 단계”라면서 “그러나 4~6주 정도 쉬면서 적절히 관리하면 100% 완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집은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이다. 신발 바닥과 양말에서 피부 바깥층을 미는 힘(전단력·Shearing force)이 되풀이되면서 가장 바깥층 표피와 안쪽 진피가 떨어져 그 사이에 체액이 차면서 생긴다.

물집은 처음 붉게 부어오를 때부터 생살이 노출될 때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3단계부터 통증이 시작되고 4단계부터는 통증 때문에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5단계에서는 운동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가 없다.

이 원장은 “사진을 봐서는 뼈까지 상할 정도는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에 기권한 결정이 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집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진통제에 의지해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발목이나 발바닥에 장기적 손상을 입을 위험이 1.7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현은 2016년 4월 발목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6주 동안 재활치료를 받고 회복한 적이 있다. 이 원장은 “정현이 부상을 예방하고 관리를 잘 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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