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나, 왜 닮았을까? (연구)

친한 친구들은 왠지 모르게 서로 닮아있다. 이는 착각이나 편견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친한 친구는 낯선 사람보다 유전적 유사도가 높다.

최근 스탠포드, 듀크, 위스콘신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미국 청소년 550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친구 두 명의 유전자는 무작위로 선택한 낯선 사람 두 명의 유전자보다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부부 사이의 유전적 유사도가 높다는 선행 연구도 있는데, 이번 연구에 의하면 친구 사이는 부부 사이의 유전적 유사성의 3분의2정도에 달하는 유사도를 보인다.

이 같은 유전적 유사성은 ‘사회적 동질성(social homophily)’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끌리기 때문에 친해진다는 이론이다.

즉 지능, 체중, 신장 등 여러 측면에서 본인과 유사한 면을 많이 가진 사람과 친구가 되고, 부부가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그보다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았다. 친구들은 서로 같은 동네에서 자라고 같은 학교를 다니는 등 기본적으로 비슷한 출생 배경과 성장 환경을 갖고 있다.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한 만큼 유전적으로 유사할 확률도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내용(The social genome of friends and schoolmates in the 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to Adult Health)은 2018년 1월 9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사진=Dean Drobo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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