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숨만 쉬어도 옮는다 (연구)

독감 바이러스는 숨 쉬는 것만으로도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오염된 물건을 만지거나,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공기 중에 퍼뜨린 분비물을 들이마시면서 독감이 옮는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 메릴랜드 대학 연구진은 공기 중에 독감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데 기침이나 재채기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독감 확진 판정을 받은 142명을 대상으로, 그들이 호흡한 주변 공기를 분석했다. 환자가 호흡만 하고 있을 때도 그들 주변에서 수집한 공기 표본의 48%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었다. 더하여 환자가 재채기를 해도 표본의 바이러스 수치는 별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도널드 밀턴 박사는 “독감 환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을 때도 주변 공기를 전염성 바이러스로 오염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특히 발병 첫날에는 그 정도가 강하기 때문에 독감에 걸렸을 경우, 집에서 쉬는 것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응용하여 교실, 사무실, 지하철 같은 장소의 환기 시스템을 개량함으로써 독감 전파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Infectious virus in exhaled breth of symptomatic seasonal influenza cases from a college community)는 18일,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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