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과식하기 쉬운 이유 (연구)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에게 해가 진 뒤 몇 시간 동안은 식욕을 참기 가장 힘든 때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밤에는 과식하기 쉬운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 대학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폭식 장애가 있어 오랫동안 과식 습관을 떨쳐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8시간 동안 단식을 하게 한 뒤 오전 9시나 오후 4시 중 한번 608칼로리에 해당하는 스프나 죽 등의 유동식을 먹게 했다. 식사 2시간 후에 찬물에 손을 2분간 담그게 해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이후 30분 후에 피자, 칩, 쿠키, 초콜릿 캔디 등으로 구성된 뷔페식 식사를 하게 했다. 그리고 실험 기간 동안 그렐린과 펩타이드 YY 호르몬 수치를 추적했다.

공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그렐린은 식사 전에 수치가 올라가고 식사 후에는 수치가 내려간다. 펩타이드 호르몬은 배가 부를 시 신호를 주는 호르몬으로 포만감과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 아침과 비교했을 때 밤에 그렐린 수치는 올라가고 펩타이드 수치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레스가 있으면 밤에 그렐린 수치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의 수잔 카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밤에는 과식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폭식 장애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좀 더 일찍 식사를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Morning and afternoon appetite and gut hormone responses to meal and stress challenges in obese individuals with and without binge eating disorder)는 ‘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오비서티(The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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