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사람, 우뇌형 인간 아냐 (연구)

세간에는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이 따로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사람은 왼쪽 뇌를 주로 사용하는 좌뇌형 인간이고,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은 뇌의 오른쪽을 주로 사용하는 우뇌형 인간이라는 통념이다.

그렇다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우뇌형 인간일까?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대답은 ‘아니오’다. 연구진은 청년들의 두뇌 활동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창의력은 뇌의 개별 영역이 아니라 영역 간의 ‘팀워크’에 달려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는 163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주로 음악과 예술,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은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를 수행했고, 연구진은 그것을 창의성 측면에서 평가했다.

즉 참가자들은 벽돌이나 밧줄 같은 평범한 사물을 앞에 두고, 몇 분 안에 그것의 새로운 쓸모를 생각해내야 했다. 연구진은 창의성을 평가할 때 참가자들이 고안해낸 쓸모의 가짓수뿐 아니라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다양성도 반영했다.

참가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연구진은 또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는데, 이를 분석한 결과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뇌의 세 가지 기능 중추 간 연결이 강력했다고 밝혔다.

로저 비티 박사에 따르면 이 세 가지는 자유로운 상상력에 관계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현출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 그리고 임무 수행 능력과 연관된 집행 시스템(executive system)이다.

로저 비티 박사는 “창의성은 우뇌에 달려 있다는 오랜 신화가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창의성은 뇌 전체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Robust prediction of individual creative ability from brain functional connectivity)는 16일, 전미과학아카데미 회보에 실렸다.

[사진= SolarCat/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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