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환자 많은 사구체 질환, 조기 진단이 관건

신체의 절정기를 맞는 20~30대가 의외로 잘 걸리는 질병이 있다. 바로 사구체 질환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천규 교수는 “대부분의 사구체 질환은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에서 시행하는 소변검사 시스템을 통해 조기 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우리 몸의 장기 중 하나인 신장(콩팥)은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한다.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에 불과하지만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신장은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쪽 콩팥에 총 200만개 정도가 있는 사구체는 모세혈관 덩어리로서 수분과 물질들을 걸러 세뇨관으로 전달하는 중심 작용을 한다.

사구체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또는 잘못된 자가 면역 반응으로 사구체에 염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혈뇨와 신기능 감소가 나타나는 사구체 신염 △심한 단백뇨로 인해 전신 부종이 발생하는 신증후군 등으로 분류된다.

초기 사구체 질환은 일반 피부 염증과 같이 간단한 면역치료를 통해 정상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기 진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점차 굳어져 말기 경화증을 유발하고 그 이후에는 신장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는 빠르게 인지하고 진화하면 간단하게 복구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큰 불로 번져 결국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하는 화재와 같다. 또한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을 경우 불씨가 남아서 조금씩 계속 타 들어가듯이, 사구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서서히 말기 경화증으로 진행되고 만다.

따라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만성적인 염증과 경화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임천규 교수는 “사구체 질환은 무엇보다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혈뇨와 단백뇨, 또는 고혈압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발 빠르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일반인들에게도 정기적인 소변 검사와 혈압 측정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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