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어쩌면 알레르기 비염?

겨울만 되면 재채기를 하거나 맑은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혀 잠을 설치는 우리 가족. 요즘처럼 매섭게 부는 차고 건조한 겨울바람은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호흡기를 괴롭히는 주범이다. 감기는 아닌 것 같은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원인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구분할까?

일반인이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콧물, 코 막힘, 기침 등의 증상과 함께 발열과 근육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발열과 근육통은 동반하지 않는다.

감기는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1~2주를 넘기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1년 내내 나타날 수도 있고, 1년 중 어느 시기에만 나타날 수도 있는데 주로 콧물이나 코 막힘, 조절할 수 없는 재채기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 왜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할까?

겨울에 난방을 하면 실내외 온도차가 많고, 실내 습도가 낮아져 건조해지기 쉽다. 이런 환경은 호흡기 가운데 1차 방어막인 코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 먼지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기온과 습도의 급격한 변화에 의해 증상이 악화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중이염과 부비동염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평소에도 코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좋은 예방-치료법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원인을 100% 제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평소 실내 습도 관리, 침구류 세탁 등을 통해 생활환경을 관리하거나 호흡기나 면역력 등 신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첫째, 집 안의 적정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난방을 하는 것은 좋지만 계속되는 난방은 실외와의 온도 차이를 벌리고 집 안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갑작스런 온도 변화를 피하고 실내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환기를 시켜줘야 하며 실내 적정 온도로 난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먼지에 노출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집 안을 자주 청소하고,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 먼지 및 집 먼지 진드기는 침대 매트리스, 카펫, 소파 등 천으로 된 물건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먼지 방지용 커버를 씌우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물을 자주 먹고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코, 목 등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하는 경우 더운 수증기를 호흡기로 흡입하게 되는데 이는 콧속 혈류를 증가시켜 일시적으로 코 막힘이 완화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코 막힘에 좋다는 코 스프레이, 어떤 종류가 있을까?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 해소를 위해 코 스프레이를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코 스프레이는 증상과 목적에 맞게 제대로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약물성 제품은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 막힘을 해소해주는 비충혈 제거제가 대표적이다. 빠른 효과가 장점이지만 오남용할 경우 약물 유발성 비염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하루 최대 사용 횟수를 준수해야 하고 연속으로 1주일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비약물성 제품은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세척을 통해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해 준다. 유아/소아용 제품이 많으며 안전성이 높은 장점은 있지만 약물성 제품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약물성 제품의 부작용이 걱정되지만 비약물성 제품의 효과가 아쉽다면 하이퍼토닉(Hypertonic : 고장성) 제품도 있다. 하이퍼토닉은 염분의 농도가 체액 염분 농도인 0.9%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콧속에 하이퍼토닉 용액을 분사하면 코 안에서 삼투압 현상이 발생해 부은 코 점막의 수분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코에 부담을 적게 주고 코 안의 부기(부종)를 감소시켜 코막힘 해소에 도움을 준다. 삼투압 현상은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장할 때 배추에 소금이나 소금물을 뿌려 배추 숨을 죽이는데, 배추 속의 수분이 염도가 높은 배추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이퍼토닉 제품은 비약물성 일반 식염수 제품과 비교해 약 20% 높은 코 관련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 약물성 제품과 비교한 연구 결과 이상 반응이 적게 발생했으며 코 막힘, 콧물, 재채기, 눈 자극 증상 모두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하이퍼토닉 제품으로 국내에는 ‘페스(FESS) 내추럴 비강 분무액’이 있다. ‘페스’는 천연 해수와 유사한 3% 고농도의 삼투압 효과로 부은 코 점막에 작용해 코 막힘 해소에 도움을 준다. 만 3세 이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매일 사용할 수 있으며 약물성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휴약기 때 사용하면 건강한 코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페스’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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