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기와의 잠자리, 자칫 돌연사로…

잠든 엄마(혹은 아빠)의 곁에서 쌔근거리며 함께 자는 아기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가? 틀렸다. 매우 위험한 광경이다. 당장 부모를 깨워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적지 않은 부모들이 아기를 재울 때 자칫 영아 돌연사 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재울 때 자신의 곁이나 배 위에 눕히는 부모가 20%였고, 아기의 침대보를 느슨하게 깔거나 두꺼운 담요나 패드를 아기 곁에 두는 부모는 40%, 아기를 자신의 침대에서 재우는 부모는 60%에 달했다.

이런 습관 때문에 미국에서 연간 3500명의 아기가 잠자리에서 숨진다고 CDC는 추정했다.

미국에서 수면 관련 영아 사망률은 1990년대에 급격히 감소했다. 소아과 학회가 펼쳤던 ‘바로 눕혀 재우기(Back to Sleep)’ 캠페인 덕분이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개선 속도가 줄더니 최근 조사에서 다시 상당수 부모들이 위험한 재우기 습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과 협회에 따르면 영아를 재울 때는 짧은 낮잠이더라도 등이 바닥에 닿도록 반듯하게 눕혀야 한다. 이때 침대보는 팽팽하게 유지해야 하며 필요 없는 담요나 패드는 잠자리에서 치워야 한다.

또 부모들은 아기와 같은 방에서 자되, 아기를 위한 별도의 잠자리를 확보해야 하며, 카우치나 소파, 안락의자에서 재우면 안 된다. 협회는 이 정도만 지켜도 질식사 등 영아 돌연사의 50%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사에 따르면 61%의 부모가 한 차례 이상 아이와 한 침대에서 잠든 적이 있다고 답했고, 24%의 부모는 거의 항상 그렇다고 답했다.

CDC 관계자는 “산모들이 병원에서 조언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절반 가까운 산모들이 출산 직후 의사로부터 아기를 재우는 법에 대한 적절한 조언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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