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상처 치료에 탁월한 효과 (연구)

해파리로 만든 드레싱(붕대)이 고질적인 상처를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카디프에 있는 한 회사가 만든 이 해파리 드레싱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과를 인정받아 그 결과(Jellyfish plaster that helps heal nasty wounds)를 ‘더 저널 오브 바이오메디컬 머티리얼스 리서치(The Journal of Biomedical Materials Research)’에 게재했다.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족부 궤양, 욕창, 다리 궤양 등은 잘 낫지 않는 만성적인 상처로 꼽힌다. 이런 궤양은 상처 부위에 혈액이나 산소 공급이 원활치 않거나 조직을 치유하는데 필요한 성장 인자 수치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인간 피부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콜라겐이 궤양 주위에 많지 않거나 적절하게 작용을 하지 못해 상처 부위가 그대로 노출되고 염증이 발생해 치료에 몇 달이 걸리기도 한다.

이런 고질적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한 방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는 가운데 콜라겐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콜라겐을 이용한 일종의 천연 지지대를 새로운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주위에 배치함으로써 상처를 치료하고 치료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혈관 성장을 촉진하는 섬유아세포나 케라틴 같은 세포를 끌어 모은다는 것이다.

그동안 콜라겐 드레싱은 돼지, 말, 소에서 나온 콜라겐을 이용해 만들어 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았는데 해파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이런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서는 배럴 해파리(Rhizostoma pulmo)로 불리는 해파리가 사용됐다. 이 해파리는 콜라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옮기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크로이던 대학 병원의 혈관 외과 의사인 스텔라 비그는 “해파리를 이용한 치료법이 잘 낫지 않는 상처 치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wikimedia.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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