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천식에 미치는 영향 상반돼

유년을 개와 함께 보낸 어린이는 천식을 앓을 위험이 줄어들지만, 고양이를 키우면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에 따르면 2만 명의 영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만 세 살이 되기 전에 반려견을 만나 함께 자란 어린이들은 천식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개보다 깨끗한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어린이들에게서는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개가 고양이보다 더럽다는, 그 지점에 해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는 밖으로 도는 걸 좋아하는 한편 사람에게 감기는 성향이 강하다. 각종 박테리아를 집 안으로 들이고, 어린이와 엉켜 노는 과정에서 박테리아와 접촉하게 만든다는 것. 통념과 달리 일찍부터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어린이들의 면역 시스템은 건강하게 발전한다.

반면 고양이는 집 안에 머무는 걸 좋아한다. 사람에게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어린이를 핥거나 같이 뒹굴며 박테리아를 옮길 가능성이 개에 비해 적다. 대신 고양이털에는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알레르기 항원이 존재한다. 그래서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어린이들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천식이 발병할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집에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가 여부를 중심으로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습진, 유아기의 쌕쌕거림, 부모의 알레르기 이력 등을 고려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흉부학회(British Thoracic Society)’에서 발표되었다.

[사진=Grigorita K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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