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해소법 따로 없다

술꾼 열 명에게 숙취 해소법을 물으면 열 가지의 비법이 나온다.

그러나 수많은 숙취해소법 가운데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없다.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에드 보이어 박사는 “탈수증, 전해질 불균형, 알코올 부산물 축적 등이 숙취 유발 요인으로 꼽히지만 확실치 않다”며 “따라서 숙취 치료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숙취를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걸까? 타임은 미국의 술꾼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숙취해소법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었다.

◆ 물= 탈수증, 두통, 어지럼증을 완화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임상의학과 데이비드 아이젠버그 교수는 “그러나 과음을 하면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 항이뇨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오줌이 많이 나온다”며 “그 상황에서 물을 마시는 것이 숙취에 도움이 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 이온음료= 구토와 탈수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온 음료는 칼슘과 칼륨, 나트륨 등을 보충할 뿐 숙취를 해소시킨다는 보장은 없다. 또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물에 희석시켜 먹는 게 좋다.

◆ 기름진 음식= 햄버거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이 알코올을 흡수한다고 믿는 술꾼들이 의외로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다만 음주 다음날 요기를 하면 구역질이 나는 걸 막을 수 있다. 이건 기름진 음식이 아니어도 똑같다. 따라서 과도한 위산을 유도하는 기름진 음식보다는 속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건강식이 낫다.

◆ 수액 주사= 숙취를 더 빨리 해소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환자에게 긴요한 수액을 술꾼들에게 놓는 것은 낭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 진통제= 음주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진통제를 먹는 술꾼들이 있다. 이튿날 두통을 예방하겠다는 요량인데 부질없는 짓이다. 진통제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의 지속 시간은 5시간 안팎. 아침에 일어났을 땐 이미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진통제는 위산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 해장술= 음주 이튿날 브런치를 먹으며 블러디 메리를 곁들이면 기분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침부터 해장술을 찾는 것을 알코올 중독의 징후로 해석한다. 절대 금물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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