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금연, 전자 담배 도움 될까? (연구)

전자 담배가 기존 가연성 담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니코틴 섭취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 대학 연구진은 전자 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지를 놓고 연구 결과(A Naturalistic, Randomized Pilot Trial of E-Cigarettes: Uptake, Exposure, and Behavioral Effects)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는 기존 가연성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음을 발견했다. 전자 담배 사용자의 금연 시도도 늘어났다.

연구에서는 전자 담배의 사용량, 제품 선호도, 흡연 행동 변화, 니코틴 노출량 등이 평가됐다. 실험에는 68명의 흡연자가 참가했다. 46명에게는 전자 담배를 제공했고, 22명은 대조군으로 선정됐다. 전자 담배 그룹은 전자 담배 니코틴 양이 각각 16㎎과 24㎎인 두 그룹으로 다시 나눠졌다.

4개월 동안의 관찰에서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 가운데 평균 37% 정도만 가연성 담배를 피웠다. 전자 담배 사용자의 3분의 2가 실험 기간 동안 가연성 담배 대신 전자 담배만을 사용한 것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높은 니코틴 양을 가진 전자 담배를 사용한 그룹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전자 담배가 가연성 담배를 대체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가연성 담배는 담배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해한 물질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전자 담배를 통한 니코틴 전달 방법이 암과 다른 질병의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끊을 확률이 전자 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보다 낮았다. 전자 담배를 통해 기존 가연성 담배를 끊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니코틴 섭취 자체를 중단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전자 담배가 사람의 흡연을 줄이거나 끊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자 담배가 비흡연자를 담배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전자 담배는 안전하고 향이 좋은 담배가 아니라며, 전자 담배가 비흡연자들이 담배를 접하는 통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캔서 에피데미올로지 바이오마커 & 프리벤션(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12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shurkin_son/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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