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자꾸 거르면, 당뇨 위험 증가

건강한 사람도 식사를 자주 거르면 공복 혈당장애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을 거르는 불규칙한 식습관이 높은 당뇨 발생 위험률과 연관이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팀이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4년)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이 없는 성인(19∼65세) 6731명의 식습관과 공복혈당장애의 관계를 분석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 연구결과(한국인 성인 비당뇨군에서 식사의 규칙성과 공복혈당장애의 발생과의 상관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교수팀은 매일 한 번 이하(주 7회 이하)로 식사를 거르는 사람을 ‘규칙적 식사 그룹’, 그보다 많이 식사를 거르는 사람을 ‘불규칙적 식사 그룹’으로 분류했다.

또 당뇨병 환자(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의사의 진단을 받았거나 혈당 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투여 중인 사람)는 아니면서 공복혈당이 100~126㎎/㎗인 사람은 공복 혈당장애로 간주했다.

분석 결과, 식사를 자주 거르는 불규칙적 식사 그룹의 평균 공복 혈당은 94.1㎎/㎗로, 규칙적 식사 그룹(92.7 ㎎/㎗)보다 2㎎/㎗ 가량 높았다.

또 식사를 자주 거르는 그룹의 공복 혈당장애 발생 가능성은 식사를 잘 거르지 않는 그룹에 비해 1.27배 높았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공복은 체내의 당 대사에 영향을 미쳐 혈당조절에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식사를 하면 당뇨병과 관련된 호르몬인 인슐린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돼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며 “공복 상태에선 인슐린 분비가 저하되고, 공복이 길어져 체내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간세포는 당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2002~2011년에 35~66세 일본의 참치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코호트 연구에서도 아침 식사를 거른 사람은 거르지 않는 사람보다 2형 당뇨 발생 위험이 1.73배 높았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식사를 거르는 습관 자체만으로도 공복 혈당장애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향후 당뇨병 발생의 위험요인이 되므로 당뇨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진=Timolin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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