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빠른 여성, 정신 건강 취약

사춘기가 조기에 시작된 소녀는 우울증 발병 위험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 대학교 연구팀은 여성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생리 증상이 처음으로 시작된 시기를 조기 사춘기의 징후로 봤다.

연구 참가자는 평균적으로 12세 때 생리가 시작됐다. 7세 때 생리가 시작된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1% 미만이었다. 약 7%는 10세 때, 19%는 11세 때 생리가 시작됐다.

연구팀의 제인 멘들 교수는 “연구 결과, 동년배보다 일찍 사춘기가 시작된 소녀는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에 걸리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정신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현상은 20대 후반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청소년 의학 전문가인 엘렌 셀키 박사는 “조기 사춘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몇 연구에 의하면 비만과 환경 호르몬 등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화학 물질이 유발 인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 딸의 기분이나 행동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봐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심리 치료 등의 중재 노력을 통해 향후 발생할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ge at menarche, depression, and antisocial behavior in adulthood)는 12월 26일(현지 시간) ‘피디애트릭스(Pediatrics)’에 실렸다.

[사진=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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