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많이 받을수록 치매 감소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학교 등에서 교육을 받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교육을 1년 더 받을 때마다 후에 알츠하이머병을 진단 받을 가능성이 1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교육을 통한 복합 사고력이 치매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인지 예비 능력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인지 예비 능력은 뇌 세포 사이에 수많은 연결망을 만들어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뇌 신경망이 공격을 받을 때 ‘백업 네트워크’를 대신 이용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높은 수준의 교육이나 지능을 통해 인지 예비 능력을 더 많이 갖게 될수록 더 효율적인 처리 경로를 갖게 되며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나 증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 질환에 견딜 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전의 연구에서 교육과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 사이의 관련성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는 교육을 많이 받는 사람들은 부유한 배경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젊을 때부터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익을 누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으로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기 쉽고 신체 건강이 좋지 않으며 운동을 덜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비판을 감안해 5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다른 조건은 배제하고 유전자 구성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246개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한 결과, 교육의 차이가 치매 위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휴 마커스 교수는 “각 개인의 디엔에이(DNA)를 살펴보고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흡연과 음주 같은 환경 위험 인자와 관련성이 있는 유전자를 비교했다”며 “높은 수준의 교육 성취를 예측하게 하는 유전자 변이가 치매와 가장 관련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odifiable pathways in Alzheimer’ disease: Mendelian randomisation analysis)는 12월 7일(현지 시간) ‘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The 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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