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은 뒤 입안이 바싹 마른다고요?

우울증이나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약을 먹은 뒤 해당 질환의 증상은 완화됐지만 예상 밖의 부작용이 나타날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구강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최근 연구를 보면 일부 약물은 구강 건강과 연관이 깊다. 특정한 약을 먹으면 타액 분비량이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고 구강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입속 침이 부족해지면 세균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아 충치와 구강 감염증 위험률이 증가한다.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약으로는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 요실금, 고혈압 등을 치료하는 약들이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스톡홀름 노화연구센터는 고령층의 위험률이 특히 높다고 언급했다. 나이가 들수록 약을 먹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요실금 때문에 약을 먹는 연령은 고령층이 절대적으로 많다.

건조한 구강 상태는 치아 손실의 위험률을 높일 뿐 아니라 씹고 삼키는 과정을 방해해 영양성분을 처리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아 상태가 나쁘면 음식을 먹기 귀찮아지고 이로 인해 영양이 부족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일부 약물이 입안을 마르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약물마다 입안이 건조해지는 메커니즘에는 차이가 있다.

일부 항우울제는 침 생성을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침샘 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한다. 베타차단제, 이뇨제, 칼슘통로차단제와 같은 고혈압약은 신장의 나트륨 수치를 감소시켜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만든다.

타액은 효소와 미네랄 성분을 제공하고, 산소가 높은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나쁜 입 냄새가 나거나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와 충치가 번성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치아 건강을 위해 이 같은 약물을 끊을 수는 없다. 대신 생활습관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주나 라우릴황산나트륨이 들어있는 치약을 사용하면 입안은 더욱 건조해진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주의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내용(Medications That Cause Dry Mouth As an Adverse Effect in Older Peopl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은 미국노인의학회저널 10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siam.pukka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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