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더럽기만 한가요?

우리 몸은 여러 점액들을 생성한다. 콧물이 가장 대표적이다. 감기에 걸릴 때면 특히 더 성가시게 느껴지는 콧물, 도대체 왜 만들어지는 걸까.

감기에 걸리면 수도꼭지를 튼 것 마냥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콧속이 꽉 막힌다. 점액의 일종인 콧물 때문이다. 그런데 콧물은 성가시고 더러운 존재만은 아니다. 외부 유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연약한 조직들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점액은 물, 단백질, 염분 등으로 구성된 미끌미끌한 액상 형태의 물질이다. ‘무신’이라는 당과 단백질로 구성된 성분이 젤리 같은 점액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든다.

감염물질과 싸운 뒤 버려진 백혈구와 여러 잔해물들이 콧속 통로를 지나다가 점액과 섞이기도 한다. 코딱지는 점액이 먼지, 때 등과 섞여 건조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점액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걸까. 체내의 점막에 있는 특별한 세포와 분비샘이 정기적으로 미끌미끌하고 끈적끈적한 액체를 생성한다. 점액을 분비하는 이 같은 조직은 코, 입, 목, 폐 등에 주로 있고, 눈, 소화기관, 생식기관 등에서도 분비된다.

이처럼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점액을 우리 몸이 굳이 생성하는 이유는 뭘까. 주된 기능은 우리 몸을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시키는데 있다. 코 안쪽이나 폐 등의 중요한 부분을 점액이 필름처럼 감싸 보호하고,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만들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점액 분비량이 늘어나고 걸쭉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유해물질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것이다. 즉 바이러스 등의 침투를 막는 보호벽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간혹 점액의 색이 변하기도 한다. 점액은 기본적으로 투명한 색을 띠고 있지만 감기에 걸리면 흰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한다. 초록빛이 감돌 때는 감염물질과 싸운 백혈구가 많이 분비됐다는 의미다.

보통 감기는 일주일이면 떨어져나가므로 지속적으로 기침이 나고 열이 나면서 색깔 있는 점액이 나온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렸을 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점액의 점성 때문에 일어나는 불편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사진=Aida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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