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난 건강하지 않아”, 되레 과체중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체중 관리에 신경 쓰게 될까?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본인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학생일수록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대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은 2015년 시행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해 중고등학생 2만8084명을 대상으로 과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밝혔다.

이번 연구내용에 의하면 국내 청소년의 주관적 건강 인지도는 과체중 유병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의 건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학생일수록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일수록 과체중 유병률이 3.7배 높았고, 여학생은 2.2배 높았다.

서 교수팀은 논문에서 “건강상태가 좋다고 인식할수록 과체중 유병률이 낮았다”며 “지각된 건강상태가 높을수록 신체적 건강은 물론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과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은 신체 활동, 여학생은 주관적 스트레스 인지도가 과체중 유병률와 상관성을 보였다.

남학생은 신체활동 중에서도 특히 주당 근력 강화 운동 일수와 연관성을 보였다. 주당 근력 강화 운동 일수가 1∼2일인 학생에 비해 3∼4회인 학생의 과체중 가능성은 42.3%, 5∼7회인 학생은 49.6% 낮았다. 여학생은 주당 근력 강화 운동 일수와 과체중 사이에 큰 관련성이 없었다.

여학생은 주관적 스트레스 인지도가 높을수록 과체중이 되기 쉬웠다.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여학생에 비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고 인지하는 여학생의 과체중 가능성은 42.9% 낮았다.

서 교수팀에 따르면 청소년기 과체중은 대부분 성인 비만으로 연결돼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 과체중을 예방하는 것은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연구결과(한국 청소년에서 과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Vol.7 No5)에 소개됐고, 10월 20일자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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