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있으면, 계절 변화에 민감하다 (연구)

최근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이처럼 추운 날씨를 비교적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무척 예민하고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강박장애가 있을 때 계절 변화에 더욱 민감해진다.

쌀쌀한 바람이 불면 기분이 침체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는 일반적으로 계절성 우울장애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우울한 기분이 증폭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신과학연구(Psychiatry Research)저널’에 실린 새로운 연구를 보면 이 같은 기분 변화는 강박장애(OCD)와도 연관이 있다.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계절 변화에 더욱 기분이 잘 바뀌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날씨가 더울 때보단 추울 때 특히 강박적인 충동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박장애와 계절성 정서장애가 신경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터키 위스크다르 대학교 연구팀은 두 가지 질병 모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장애와 연관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계절성 정서장애를 치료하는 광선요법이 강박장애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강박장애와 계절성 정서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밀접하게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강박장애 진단을 받은 이스탄불 거주자 104명과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125명의 대조군을 모집했다.

실험참가자들은 계절이 기분, 행동, 수면상태, 사회활동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설문에 응답했다. 강박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강박장애 증세와 연관된 설문에도 참여했다.

설문 응답 내용을 분석해보니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날씨의 변화에 민감했고 특히 겨울철에 이런 성향이 강해졌다. 또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의 19%는 계절성 정서장애의 증상도 함께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강박장애와 계절성 정서장애, 계절변동에 따른 기분 변화가 서로 상관관계에 놓여있음을 확인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기분 상태가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강박장애와 정서장애 환자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사진=Kzeno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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