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도 임신 가능하다

임신한 상태에서 또 임신할 수 있을까. 이중 임신은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현상이다.

여성이 임신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수정란이 만들어지고 이 수정란이 자궁 내벽에 착상해 태아로 발육한다. 이 같은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동일한 과정이 또 한 번 진행된다면 이중 임신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31세 제시카 앨런은 중국인 커플의 대리모로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이런 일을 경험했다. 앨런은 지난 2016년 12월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쌍둥이의 피부 톤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 의아했다.

이에 쌍둥이의 DNA 검사를 실시해본 결과, 두 아이는 쌍둥이가 아닌 이복형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아이는 대리모로서 낳은 아이이고, 다른 한 아이는 남편과의 사이에 생긴 아이였다.

어떻게 이 같은 이중 임신이 가능한 걸까. 과임신 혹은 임신 중 임신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오소리나 밍크와 같은 일부 포유동물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에게는 매우 드물게 벌어지며 실질적으로 보고된 사례도 매우 적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임신을 하면 호르몬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배란이 중단된다. 따라서 또 다른 임신은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앨런의 경우 임신한 상태에서 배란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임신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리모로서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과 관계를 가지면서 또 다시 수정란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이중 임신을 하는 원리는 밝혀졌지만 임신한 상태에서 어떻게 또 다시 배란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사례가 적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이 신비로운 현상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려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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