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까짓것…알고 보니 ‘병적인 기침’

기침을 한다고 호들갑 떨며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너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는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기침 자체는 큰 질병이 아니지만, 기침을 한다는 사실이 다른 큰 질병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침은 유해물질의 침입을 막고 호흡기 분비물을 제거하는 반사작용이자 방어기전이다. 그러나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암과 같은 종양질환 등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정상적인 기침과 병적인 기침의 구별이 필요한 이유다.

기침은 대부분 후두와 기도가 자극을 받으면서 반사적으로 일어난다. 기침을 유발하는 기침수용체는 기관지뿐 아니라 인후두, 비강, 부비동, 식도, 심장막, 횡경막 등에 존재하며 이 중 한 개 이상의 기치수용체가 화학적, 물리적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난다.

후두의 성대사이의 공간이 닫히고 흉부와 복부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높은 흉곽내압을 형성하고, 닫혔던 문이 순간적으로 열리면서 폐에서 공기가 폭발적으로 방출되는 것이 바로 기침이다. 이 과정에서 폐와 기관지의 해로운 물질이 제거된다.

기침의 원인은?

기침을 유발하는 물질은 주로 먼지나 연기 등의 외부 이물질과 가래, 콧물, 위산 등의 내부 분비물질이다. 하지만 기도의 염증질환, 기도협착, 종양에 의한 기도침범이나 압박 등도 기침을 유발한다.

미국흉부 내과학회(ACCP)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기침은 지속기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3주 미만이면 급성기침, 3~8주 사이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이면 만성 기침으로 분류한다.

기침이 2달 이상 지속된 만성기침 환자는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이형천식, 위식도역류질환 등의 원인 질환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비천식성호산구성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등 기도에 영향을 주는 질환들과 간질성폐질환, 폐농양 등의 폐질환들이 기침을 유발한다. 흡연자나 고혈압치료제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같은 기침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도 지속적인 기침을 할 수 있다.

기침 예방법은?

어떻게 해야 기침을 예방할 수 있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에 의하면 먼저 복용하고 있는 약 중에 기침을 유발하는 약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약물 사용 중단 및 변경을 결정한다. 흡연자는 금연을 실천하고 담배연기, 먼지, 난방 및 취사 시 배출되는 연소물질, 가구광택제, 방향제, 페인트, 살충제용 스프레이 등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자극제를 피한다. 이처럼 자극 요인들을 제거했을 때 상당수의 환자들이 기침의 호전을 보였다. 대기오염이나 황사가 심할 땐 외출을 자제한다.

천식 환자는 찬 공기에 노출되면 기침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실내외의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위식도역류증상이 있는 경우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야식과 과식을 피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기침이 장기화된 상태이거나 발열, 가래, 호흡곤란, 객혈, 체중감소, 지속적인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다른 질환이 있다는 적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기침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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