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담배 생각 사라진다

담배 끊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는 담배의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이런 저런 금연 노력을 해보지만 담배 끊기가 힘들다면 금연 시도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운동을 하면 흡연 욕구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뇌 영상 실험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영국 엑서터 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연구팀은 흡연자 10명을 대상으로 15시간 동안 금연하게 한 뒤 10분간 자전거를 타게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흡연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 주며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 상태를 촬영했다.

연구팀은 며칠 뒤 실험 참여자들의 뇌를 다시 똑 같은 절차로 촬영했다. 다만 이번에는 운동이 빠져 있었다.

뇌 영상 촬영 결과,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담배를 오래 참은 뒤 흡연 관련 사진을 보면 보상, 시각 주의력, 동기 등 흡연 욕구와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이 증가했다.

반면 운동을 했을 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담배를 오래 참았어도 뇌가 평상시 상태를 유지한 것이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운동 뒤 흡연 욕구가 떨어졌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운동이 어떻게 흡연과 관련된 뇌 활동을 달라지게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며 “운동을 하면 기쁨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담배를 덜 찾게 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운동을 하면 담배를 피울 때 만족감을 느끼는 뇌 영역과는 상관없는 다른 부위로 혈류가 바뀜으로써 흡연 욕구가 떨어진다는 것도 있다.

케이트 얀스 반 렌스버그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로 운동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운동이 니코틴 패치 같은 금연 보조 약물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더 저널 오브 사이코파머콜로지(The Journal of Psychophamacology)’에 실렸다.

[사진=lzf/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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