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볶은 원두일수록 위 부담 적다

커피는 건강상 이점이 많지만 부작용 때문에 마시길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위에 가는 자극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원두 선택이 문제일 수 있다.

커피는 심장질환 위험률을 낮추고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성분으로 기능한다는 보고가 있다. 운동 전 2~3잔의 커피를 마시면 운동 후 찾아오는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문도 있다.

하지만 커피만 마시면 속이 불편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커피가 위를 자극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원두를 바꿔보자.

오스트리아 빈대학교가 미국화학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커피 원두는 가볍게 로스팅했을 때보다 진하게 로스팅했을 때 위의 부담이 줄어든다. 로스팅은 생두에 열을 가해 원두의 맛과 향을 강화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로스팅을 오래 하면 커피의 맛이 좀 더 진해지는데, 이 같은 진한 커피에 든 특정 성분은 위에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세포를 다양한 유형의 커피에 노출시켰다. 일반적인 커피, 오랫동안 로스팅한 커피, 가볍게 로스팅한 커피, 디카페인 커피, 산도가 낮은 커피 등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로스팅을 한 정도에 따라 커피 성분에 차이가 생긴다는 점을 발견했다. 로스팅 과정에서 추출된 특정 성분이 위에서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도록 만들었다. 이 특정 성분은 카페인과 카테콜, N-아카놀리-5-하이드록시트립타미드를 의미한다.

역으로 산 분비를 줄여주는 효과를 내는 N-메틸피리딘(NMP)도 발견했다. 이 성분은 로스팅을 오래할수록 많이 추출된다. 로스팅을 오래한 커피는 가볍게 로스팅한 커피보다 2배 이상 NMP의 수치가 높으며 이는 위에 친화적인 기능을 한다.

산도가 낮은 커피(low-acid)는 위산 분비를 줄여 속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같은 커피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커피 제조사가 생두 로스팅에 앞서 아세트산에틸이나 디클로로메탄과 같은 화학용액 처리를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위산 분비를 줄여주고 속을 편안하게 만드는 커피는 로스팅을 오래 한 진한 커피다. 평소 커피를 마실 때마다 속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신맛이 강한 커피보다는 쓴맛이 강한 진한 커피를 택하라는 설명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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