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 섭취, 건강에 이롭지 않다

산모가 자신의 태반을 먹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프레스비테리안/웨일 코넬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태반 섭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연구를 분석한 결과 태반 섭취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산과 전문의들은 산모의 태반 섭취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태반은 태아와 모체 사이에서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물질 교환을 매개하는 구조물이다. 태반은 영양 공급, 가스 교환, 노폐물 배출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연구팀의 아모스 그룬바움 박사는 “최근 미국에서는 유명인이 태반 섭취 붐을 조성한 탓에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반은 굽거나 찌는 등 요리해 먹거나 캡슐이나 스무디 등에 넣어 먹는 등 여러 형태로 섭취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반 섭취는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건강 효과를 입증할 만한 임상 연구가 전혀 없다. 지지자들은 태반 섭취가 산후 우울증을 방지하고 전반적인 기분과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키며 모유 공급을 늘린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건강 효과보다는 오히려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염된 태아 캡슐을 먹은 후에 임신부의 산도에 발생하는 균(GBS)에 의한 패혈증 사례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반을 철저하게 소독하지 않으면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나 간염 혹은 지카 바이러스 등이 그대로 남아 캡슐 등을 통해 감염이 될 수 있다.

그룬바움 박사는 “무엇보다 의학 윤리가 중요하다”며 “산모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과학적 토대에 근거해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더 아메리칸 저널 오브 오브스테트릭스 앤 가닉칼러지(The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실렸다.

[사진=Tiplyashina Evgeniya/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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