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에겐 밝은 곳이 좋다

주위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햇빛이 잘 드는 방이나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돕는 게 좋겠다.

네덜란드 신경학회 연구팀이 네덜란드 12개 요양소에서 치매 환자가 대부분인 평균 86세의 노인 189명을 대상으로 빛이 치매 증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밝은 환경에서 활동한 노인들이 그렇지 못한 노인에 비해 치매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평균 15개월 동안 6개 요양소의 노인들에게는 1000룩스의 조명 아래서, 나머지 요양소의 노인들에게는 300룩스의 조명 아래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생활하도록 한 뒤 치매 증상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밝은 조명 아래서 생활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인지력 감소는 5%, 우울증 증상은 19% 낮게 나타났다.

또한 수면주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 멜라토닌을 밝은 환경 속에서 생활하면서 복용하도록 하면 치매 노인들의 수면에도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밝은 환경 속에서 멜라토닌을 매일 2.5mg 복용한 노인이 복용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동요하는 행동이 9%, 잠드는데 걸린 시간이 19% 줄었으며, 잠든 시간은 평균 6%, 중간에 깨지 않고 자는 시간은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많은 치매 환자들을 어두운 방에 방치해두어 환자들이 햇빛 또는 다른 불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차단시키고 있다”면서 “빛이 없는 환경에 치매 환자가 있으면 환자들의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될 뿐이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밝은 환경이 치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요양원에서는 치매 환자들을 되도록 밝은 환경 속에서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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