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의 40%는 목소리, 변성기 관리 중요

– 변성기 발성장애, 발성법 문제될 수도
– 음성치료와 후두압박술이 효과적

사춘기 아이들은 목소리가 변하는 변성기를 경험한다. 여자아이들도 변성기간이 있지만 남자아이들처럼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과정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변성기가 오지 않는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춘기에는 목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성대 포함)가 전반적으로 내려가고 성대 아래 공간은 넓어진다. 이때 후두 앞뒤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성대도 같이 길어진다. 성대 점막의 강도가 세지고 두께는 두꺼워져 남아는 1옥타브, 여아는 1/3~1/4 옥타브 떨어지게 된다. 이처럼 음도가 변화하는 것을 변성기라고 하는데, 주로 남아에게서 뚜렷히 나타난다.

사춘기 때는 신체 성장과 함께 변성기가 일어나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적절하게 일어나지 못하면 ‘변성기 발성장애’가 생긴다. 변성기 발성장애가 있으면 소리의 강도가 약하고 저음을 내지 못하며 음이탈이 생겨 이중 음성이 나타난다.

변성기 발성장애는 기능적인 원인과 신체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능적인 원인은 발성 방법이 잘못됐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성대의 길이가 길어지고 음도가 낮아지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 사춘기 이전의 고음역대 소리를 계속 내려는 습성 혹은 이런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어린이로 남아있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신체적인 원인은 사춘기 이전부터 성대가 위축됐거나 흉터가 있는 경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성대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남자아이가 여성의 후두 모양을 가지고 있거나 청력이 나빠 자신의 목소리를 잘 인지 못할 때도 생길 수 있다.

변성기 발성장애 검사는 이비인후과 진찰을 통해 성대를 보는 내시경 검사와 목소리를 평가하는 검사가 있다. 2차 성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에 대한 검사와 심리 상담을 통해 성대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치료는 발성법을 배우고 교정하는 음성치료와 후두압박술을 시행한다. 후두압박술은 손가락으로 목울대 주변을 하방으로 압박하면서 내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통해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고, 성대 접촉을 증가시켜 저음이 나오도록 만든다. 후두압박과 음성치료를 하는 동안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면 효과가 더욱 좋다. 음성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에는 성대의 긴장을 감소시키고 느슨하게 풀어주는 갑상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하고, 성대 주변의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는 방법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변성기에 형성된 발성 습관은 평생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성기 동안 성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성대 주변 조직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입안의 나쁜 세균들이 인후부로 넘어가지 않도록 이를 잘 닦고 가글을 자주 하는 등 구강 위생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첫 인상에서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다. 그 만큼 호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변성기 때 성대를 잘 관리해야 성인이 됐을 때도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만큼 관리가 중요하고, 이상이 감지될 땐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도록 한다.

성대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도 있다. 물을 통한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하므로 매일 1.5ℓ 이상의 물을 마신다. 또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오미자, 기관지염 예방과 가래 배출 효과가 있는 무, 염증과 감기 예방에 기여하는 다당체 성분이 든 알로에 등이 성대 관리에 도움을 준다.

[사진=tammykaypho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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