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고강도 운동 ‘스포츠 탈장’ 유발

– 배꼽 부위 작은 공처럼 부풀면 탈장 의심

– 증상 방치하면 튀어나온 돌기 점점 커져
– 장기 괴사 발생 시 수술 치료해야

체력을 단련하는데 고강도 훈련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말에 고강도 인터벌 운동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포츠 탈장 진단을 받는 사람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고강도 운동을 하고 난 뒤 사타구니 주변에 작은 풍선처럼 튀어나온 부위를 발견했다면 탈장일 가능성이 있다.

높은 강도와 낮은 강도의 운동을 짧은 주기로 반복하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T, High Intensive Interval Training)은 노화를 늦추고 단시간 동안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 그런데 무엇이든 과욕은 무리한 결과를 낳는다. 체지방이 빠지기 전에 장이 빠지는 불상사를 경험할 수 있다.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져 구멍이 생기면서 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오는 현상이다. 탈장의 원인은 크게 복압 증가와 복벽 조직의 약화로 구분된다. 복압은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만성변비로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줄 때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탈장은 노화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가 잦으나 최근에는 무리한 근육운동으로 복부 근막이 손상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탈장 환자가 늘고 있다.

일명 ‘스포츠 탈장’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주로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과격한 운동을 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일반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단기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하면 복벽에 과도한 긴장과 복압 상승이 일어나 탈장이 생긴다.

근력운동은 신진대사를 향상시키고 건강한 체중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신체와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자신의 신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복부 근육이 당길 정도로 무리하게 복근 운동을 하거나 몸을 비트는 행위를 반복하면 복부 근막을 손상시켜 심한 경우 탈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근력 운동 시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복부 근막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장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탈장 초기에는 아랫배 쪽이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특별한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 방치하면 장기에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할 위험이 있다.

탈장이 생기면 서서 배에 힘을 줄 때 사타구니나 배꼽 부위에 작은 풍선 주머니처럼 불룩한 부분이 생긴다. 또 눕거나 해당 부위를 누르면 다시 들어간다. 초기에는 복압이 높아질 때만 돌출부가 생기지만 방치하면 손으로 누르거나 누워도 없어지지 않는다. 만일 기침을 하거나 대변을 볼 때 배 안에서 압력이 느껴진다면 탈장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오래 두면 장기가 썩어 장을 절개하는 큰 수술로 이어질 위험도 있으니 빠른 수술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사진=Tyler Olso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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