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정리시즌 돌입…”장 환경도 정리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두 달 여 앞에서 똑딱똑딱 다가오고 있다. 후텁지근한 여름, 자신과의 싸움을 이긴 수험생들은 이제 본격적 시험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지금껏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것 못지않게 시험 당일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도록 몸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년의학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소화기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 대장 등 소화기는 스트레스에 민감한데다가 압박감과 초조함,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은 소화기질환을 겪기 쉽다.

시험 당일 배탈이 나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도지면 몇 년 공부가 ‘도루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전체 소화기 병 환자의 70~80%, 전체 인구의 약 20%가 앓는 흔한 질병이다. 소화기는 당장 며칠 만에 관리할 수가 없으므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시험날 별 탈 없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결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하라=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 부랴부랴 등교하는 학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식사를 하도록 습관을 바꾼다. 아침식사를 하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은 익숙한 식단으로 식사량을 조금씩 늘리도록 한다. 식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것은 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한다.

▽낯설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평소 먹던 음식이 크게 달라지면 위장이 부담을 느낀다”면서 “필요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골고루 먹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유는 필수 아미노산 결핍을 방지해 뇌 활동에 도움을 주지만 유당불내성이 있는 경우 유당이 분해되지 않고 장 속에 남아 복통이나 설사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칭을 하라=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이나 근육이완 뿐만 아니라 장에도 좋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장 연동 운동이 제한돼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서 스트레칭을 하면 소화에 도움이 되고 가스 배출도 원활해진다.

▽대장을 다스려라=특정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면 갑자기 변의를 느끼는 ‘응급상황’을 피할 수 있다. 아침 일찍 배변을 하면 가벼운 몸과 편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장이 상쾌하면 정신도 상쾌해진다. 대장 건강을 위해선 식이섬유, 유산균 등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카페인음료나 가공육, 기름기 많은 음식 등은 줄이는 것이 좋다.


▽대장 세균환경도 ‘내편’으로
=대장은 몸에 좋은 균과 나쁜 균이 섞여 있는데, 몸에 좋은 세균이 관리하도록 조금씩 변화시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감 있게 고사장에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김치, 요구르트, 청국장, 낫또 등의 음식에는 유산균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거나 장 건강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장내세균 전문가 김석진 좋은균연구소 소장은 “고농도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환경이 유익균 위주로 바뀌어 대장 걱정을 덜고 컨디션을 올릴 수 있다”면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서 장내세균을 분석한 뒤 자신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권했다.

[사진=chombosan/shutterstock]

    백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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