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우울증, 탈우울로 가는 비법은?

몸이 아플 때만 생사의 위협을 받을까. 마음이 아파도 마찬가지다. 정신건강문제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 이는 매우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다. 하지만 우울감이 장기화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땐 정상적인 우울감과 구분해야 한다. ‘병적인 우울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의욕과 흥미가 없으며 불면증 등의 수면 장애, 식욕 저하, 부정적인 사고의 잠식 등이 나타날 땐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문제가 된다. 특히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저하가 우울증과 연관이 깊다. 더불어 사별, 외로움, 실직, 경제적인 어려움, 이성문제, 직장 내 갈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우울증을 유발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암·내분비계 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도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울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우울증 평가 시 꼭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정신질환과 우울증 실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다. 그 만큼 흔하며 생물학적, 사회·환경적, 유전적 요인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도 드러나고 있어 창피하게 느낄 필요가 없다. 다른 질환처럼 치료받아야 할 병으로 생각하면 된다.

다행인 것은 우울증은 2개월 이내의 초기 완쾌율이 70~80%에 이르는 질환이다. 우울증의 주요한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다.

정신치료는 크게 지지정신치료와 정신분석으로 나뉜다. 지지정신치료는 환자의 약해진 자아를 지지함으로써 현실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과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또 정신분석은 무의식적인 갈등을 탐색하고 이로 인한 짐을 덜어주는 치료법이다. 더불어 인지행동치료와 대인관계치료 등도 시행할 수 있다.

경증 우울증은 상담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증증도 이상의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필수다.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는 뇌의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대체로 항우울제와 함께 정신치료도 병행하는데, 이런 방법이 우울증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병원 치료 외에 각 개인이 해야 할 일도 있다. 뇌도 신체의 일부인 만큼 운동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지속적인 운동요법은 항우울제 수준의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두는 사회적 관계도 중요하다. 단 이 같은 자기관리법은 주로 우울증 예방이나 경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중증도 이상일 때는 병원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항우울제를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우울증이 낫는 것 역시 아니므로 임의적으로 복용량을 늘려선 안 된다. 항상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히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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