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성 까다로운 아이, 성인돼서도 그렇다(연구)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고 원하는 것만 골라먹는 행동은 아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습관이다. 이런 식습관을 가진 아이의 부모들은 까다로운 식성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영양 결핍을 일으키지 않을까 염려한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된 이후 식이장애로 이어질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최근 ‘섭식행동(Eating Behaviors)저널’에 실린 논문이 이런 부모들의 걱정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식성이 까다로웠던 아이의 60%는 20대 초반에도 여전히 까탈스러운 식성을 보였으나 식이장애의 위험률은 특별히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포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현재 나이 23세인 61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식습관을 확인하는 관찰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이 2세, 7세, 9.5세, 11세일 때 그들의 부모에게 아이의 식성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체크하도록 한 것이다.

20대 초반 현재의 식습관은 실험참가자들이 직접 셀프 보고했다. 섭식장애와 연관이 있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 결과, 절반이 좀 넘는 실험참가자들이 부분적으로 여전히 까다로운 식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편식하는 습관은 6세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7~9세 사이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실험참가자 10명 중 6명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편식하는 습관이 남아있었다.

아동기에 편식했던 기간도 성인이 된 이후의 식성과 연관을 보였다. 아동기에 6년 이상 까다로운 식성을 가졌던 실험참가자들은 전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런 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실험참가자들이 특별히 폭음, 폭식과 같은 섭식장애의 위험률이 높다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저체중, 과체중, 비만에 이를 가능성 또한 높지 않았다. 즉 부모들의 걱정과 달리 어렸을 때 편식을 한다고 해서 심각한 섭식장애에 이를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실험 규모가 작았다는 점, 또 부모의 보고와 실험참가자들의 셀프 보고 등 설문조사만을 바탕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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