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빼고, 허벅지 살은 놔둬라

신체 지방은 그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피하지방은 피부 밑 지방을, 내장지방은 몸속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지방을 말한다.

 

보통 내장지방이 많이 쌓인 내장비만을 복부비만과 같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복부비만 진단은 허리둘레를 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한국인의 경우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을 복부진단으로 진단한다.

 

이에 비해 하체비만은 복부가 아닌 엉덩이, 허벅지, 다리 등 하체에 지방이 축척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이런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이 하체비만보다 건강에 훨씬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복부비만은 면역체계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등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반면, 하체비만은 건강에 이로운 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심혈관과학센터 연구팀은 쥐에게 4주간 고지방 식단을 먹이고 비만이 되는 상황을 관찰했다.

 

그 결과, 지방 속에 ‘11BetaHSD1’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높으면 배 주변에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이 쌓여 뱃살이 나오면서 복부비만이 되고, 이 단백질 수치가 낮으면 엉덩이 주위에 건강에 무방한 지방이 쌓여 하체비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지방은 면역체계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몸 전체 조직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또한 이 단백질이 많은 지방조직은 오히려 건강한 세포를 손상시키며 이것이 복부비만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하체에 축적된 지방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를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인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지방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며 “엉덩이 주변의 지방은 당뇨병 위험을 낮춰주며 허벅지 주변에 축적된 지방은 염증성 지방을 없애는 완충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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