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들어서니 땀이 줄줄 흘러요

땀은 기온이 높은 날이나 운동하는 순간 나는 것으로 으레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40대를 넘어서면 이처럼 전형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발한 증상으로 불편을 겪을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등이 흠뻑 젖어있다거나 손바닥이 자주 땀으로 끈적거린다면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폐경 전후 증후군 때문에 땀이 늘지만 항상 호르몬 탓만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 부적절하게 땀이 나는 이유들이 있다.


◆ 약물 부작용
= 땀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리스트가 있다. 진통제, 심장병약, 고혈압약, 항우울제 등이 부작용으로 땀을 일으킨다. 국제다한증협회(IHS)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22%가 약을 먹는 동안 평소보다 많은 땀을 흘린다. 특정 약물을 복용한 이래 땀이 많이 난다면 약물의 부작용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 당뇨병= 저혈당도 예상치 못한 땀이 나는 원인이다. 저혈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당뇨가 있는 건 아니지만 40대 중반을 넘어서면 둘 사이의 연관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연령대의 사람이 운동을 별로 안 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면 제2형 당뇨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욱 증가한다. 당뇨 환자가 저혈당 증세를 보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고, 혈당치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 갑상샘 기능 항진증= 갑상샘의 기능이 항진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체중 감소, 불규칙한 심장박동, 불필요한 땀 분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40대 이후 여성의 갑상샘에 이상이 오면 갱년기 증후군을 촉진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감염증= 감염질환은 증상이 명쾌하지 않아 눈치 채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가령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증인 결핵이 있을 때 상당수의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감기로 착각한다. 감염증의 흔한 증상 중 하나는 야간에 나는 땀이다. 골수염, 심장 내막염이 있는 사람들도 밤에 발한 증상이 잘 나타난다. 따라서 유독 야간에 땀이 많이 난다면 건강상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수면장애
=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잠옷이나 이불이 땀으로 젖은 상태에서 잠을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땀은 수면성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여성보단 남성에게 흔하고, 여성은 폐경기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 림프종= 상대적으로 드문 현상이지만 야간에 흘리는 땀이 림프종의 초기 징후일 때가 있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 발한을 제외한 림프종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림프절 부종, 체중 감소, 가슴 통장, 호흡 곤란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과 함께 땀이 많이 난다면 림프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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