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갱년기, 자가진단해보세요

남성은 여성처럼 호르몬 수치가 급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30대 후반 이후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남성 갱년기다.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방심하는 틈에 중년 남성들을 괴롭힌다.

남성 호르몬은 대부분 20세 전후에 정점을 유지하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혈중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년에 약 0.8~1%씩 감소해 10년이면 평균 10%정도 줄어든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노화로 고환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테스토스테론을 합성하는 라이디히 세포의 숫자가 줄어든 탓이다. 두 번째는 뇌기능의 노화다. 정자 생성 및 남성호르몬 합성을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인 뇌하수체 및 시상하부의 기능저하가 원인이란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영역에 관여한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테스토스테론 결핍의 가장 특징적 증상은 성 기능 장애다. 성욕감퇴, 발기력 저하, 사정 시 극치감 감소, 성적 자극에 대한 민감도 저하 등이 가장 흔하다. 또한 근력저하 및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 복부 비만을 위시한 다양한 대사적 이상 등의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활력 저하, 우울감, 극심한 피로감, 인지 능력 저하 및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갱년기 증상의 진단은 크게 증상 설문지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나눌 수 있다. 혈액검사에는 남성호르몬과 관련된 검사, 혈당검사, 혈색소 검사, 고지혈증 검사, 간 기능 검사 등이 있다. 전립선 검사(PSA), 골밀도 검사, 척추 X-ray 촬영, 체지방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만 여부, 아연 결핍, 과도한 음주, 이뇨제, 항우울제, 위장약 등의 과다 사용, 환경 호르몬 노출 가능성 등도 확인한다. 전문의와 만나기 전에는 우선 자가 진단하는 법이 있다.

○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 신장이 줄었다.

○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 자주 슬프거나 불만이 늘었다.

○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 저녁 식사 후 바로 졸음이 온다.

○ 운동 시 민첩성이 떨어졌음을 느낀다.

○ 예전보다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해당 항목이 4개 이상이면 전문의와의 상담 요함.

남성 갱년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환경 개선이다. 흡연과 음주를 절제하고 남성호르몬 생성이나 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피하며 규칙적인 수면 및 운동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서구형 식사도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심한 다이어트는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으니 균형식을 유지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테스토스테론을 직접 투여하는 장단기 주사제, 경구제, 바르거나 부착하는 경피제, 체내 남성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는 경구약 등이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테스토스테론의 결핍은 남성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비만, 당뇨, 고혈압, 동맥 경화증과 같은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질환에 위험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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