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원한다면…이런 잔소린 참아요

가까이서 TV를 보지 말라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있다. 자녀가 TV 앞으로 바짝 다가앉을 때마다 야단을 친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안과 전문의들의 최신지견은 TV를 가까이서 시청한다고 해서 시력이 저하되지는 않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또 다른 흔한 잔소리들은 유효하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이 안일한 생각으로 눈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들을 소개했다. 다음과 같은 잔소리를 듣고 있다면 흘려듣지 말고 이런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그 렌즈 아직도 끼니? 제발 좀 버려라”= 시간이 흐를수록 콘택트렌즈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의 수는 점점 늘어난다. 렌즈를 보관하는 통 안도 마찬가지다. 정기적으로 보존액을 교체해줘도 박테리아가 렌즈의 표면에 찰싹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쉽게 떨어져나가지 않는다.

낡은 렌즈를 오랫동안 사용해온데다 눈이 가렵거나 아프다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불빛에 민감해진다면 각막궤양일 가능성이 있다. 방치하면 염증이 점점 심해지므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안약이나 주사약, 혹은 경구용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렌즈는 반드시 유통기한을 지켜 사용하고 보존액은 매일 교체한다.

“눈 좀 비비지마. 손도 안 씻었으면서”= 눈이 가렵거나 피로할 때 눈을 문지르거나 비비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간혹 눈의 혈관이 파열될 정도로 세게 문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눈 혈관의 파열은 외관상 보기 안 좋으나 건강상 큰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단 눈을 비빔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손에 붙어있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옮겨 붙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단 점이다. 이로 인해 결막염과 같은 감염증 위험률이 증가한다. 결막은 물론 눈 주변으로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눈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 문지르고 싶은 욕구는 더욱 커진다.

눈이 가려울 땐 직접적으로 눈을 문지르기보다 눈 주변 뼈가 있는 부위를 빙 둘러가며 누른다. 눈에 질환이 생길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가려운 증상도 완화할 수 있다. ‘직업과 환경위생(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ygiene)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눈 감염증은 주로 더러운 손이 원인이므로 눈을 건드리기 전엔 무조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속눈썹은 왜 자꾸 뽑니?”= 겉눈썹을 잡아당겨 뽑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있고, 속눈썹을 자꾸 뽑는 사람들도 있다. 속눈썹은 눈 안으로 먼지, 흙, 잔해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뽑으면 외부 침입자들이 눈 안으로 침투하기 쉬워질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눈썹을 뽑는 주된 원인이므로 우선은 정신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심리치료를 받도록 한다.

“안약 너무 자주 넣는 것 아니니?”= 충혈이 된 눈을 다시 하얗게 만드는 안약은 너무 자주 사용할 때 눈이 더욱 빨개지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는다. 충혈제거약의 원리는 혈관을 수축시켜 눈으로 흐르는 혈류를 감소시킴으로써 핏발이 서는 것을 막는 원리다. 그런데 너무 자주 사용하게 되면 눈이 안약에 적응하면서, 이를 사용하지 않을 땐 쉽게 혈관이 팽창하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따금 사용하는 수준은 괜찮지만 1~2주 이상 매일 사용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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