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짜리 아기의 창의성도 평가할 수 있다(연구)

태어난 지 1년밖에 안 된 아기도 창의적인 사고를 할까. 영국의 최신연구에 따르면 유아의 창의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아기마다 각기 다른 창의력을 갖고 있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창의성을 측정하려면 ‘확산적 사고’를 얼마나 잘하는지 확인하면 된다. 확산적 사고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탐색하고 상상력을 동원하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렴적 사고와 달리, 창의성과 연관이 깊다.

최근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아기들이 확산적 사고를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하는 방법이 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생후 19개월인 아기 29명을 대상으로 상자를 가지고 놀도록 했다. 아기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팀이 특수 제작한 상자를 가지고 놀았다. 각 상자에는 달걀을 담는 컵, 플라스틱 갈고리처럼 흔치 않은 물건 5개 중 1개가 들어있다.

아기가 노는 동안 연구팀은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그리고 연구실에서 각 영상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아기들이 얼마나 독특한 행동을 하는지 살폈다.

상자에 든 물건을 어떤 방식으로 가지고 노는지, 상자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을 살펴본 것이다. 상자는 아기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칸이 나뉘어져있거나 구멍이 뚫려있거나 실이 달려있다.

실험 결과, 상자와 물체를 가지고 다양한 행동을 많이 시도하는 아기들일수록 확산적 사고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험에 참가한 아기들 중 유사한 행동을 보인 두 명의 아기는 2주 후 진행된 두 번째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확산적 사고력 점수를 받았다. 이는 전문 용어로 ‘검사-재검사 신뢰도’가 높다고 표현할 수 있다. 반복된 실험에서 일관된 실험결과를 보였다는 의미다.

또 한 가지 연구팀이 발견한 부분은 두 번째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아기들이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행동들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의 아기들이 첫 번째 상자 놀이에서 했던 행동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아기의 부모들을 대상으로도 확산적 사고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부모의 창의력 점수와 아기의 점수는 비례 관계에 놓여있었다. 창의성은 유전되는 성질을 가진 것일 수도 있고, 부모의 창의적인 행동을 아기가 보고 학습했을 가능성도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아기의 창의적인 행동이 역으로 부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이다. 즉 아기의 창의성 검사를 통해 부모와 아이의 잠재적인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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