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습관은?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다. 이미 흡연을 하는 사람은 금연을 시도하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금연 성공률이 낮은 것은 흡연이 마약만큼 강력한 니코틴 중독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폐암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집에서 흡연을 자주하면 중고생 자녀의 흡연율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집 안에서 주 3회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청소년의 흡연율은 가정 내 간접흡연이 없는 청소년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조선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자료를 토대로 전국의 중고생 7만2060명(799개교)의 가정 내 간접흡연과 흡연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서 중고생 3명 중 1명(34.4%)이 가정 내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이 35.6%로 남학생(34.4%)보다 오히려 높았다. 특히 여학생 5명 중 1명이 주 3회 이상 간접흡연을 경험했다.

중고생의 현재 흡연율(최근 30일 내 흡연)은 8.7% (남 13.3%, 여 4.0%)였고, 최근 30일 이내 전자담배 이용률은 4.5% (남 7.5%, 여 1.5%)였다.

이 논문을 소개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 횟수가 증가할수록 중고생의 현재 흡연율이 높았다.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경험이 없는 중고생의 현재 흡연율이 7.9%인데 비해 주 1-2회 노출된 학생은 8.7%, 주 3회 이상 노출된 학생은 17.7%에 달했다.

간접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결과 가정 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는 학생 대비 간접흡연 노출이 주 1-2회인 학생의 흡연율은 1.1배, 주 3회 이상인 학생은 1.97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은 청소년에게 흡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성인의 모방을 통해 흡연을 시작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중고생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가족과 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기 위한 교육-홍보를 적극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 한 갑의 담배를 40년간 피워 온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 확률이 20배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와 함께 사는 어린이는 호흡기와 심장 건강이 위협받을 뿐 아니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신 및 행동 장애 위험도 높다는 논문도 있다. 금연이 최선이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겠다면 가족의 신체-정신 건강을 위해서 가정에서는 아예 담배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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