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음주 안 돼…차라리 집에서 쉬어라

산을 찾는 상춘객이 늘고 있다. 등산은 하체 허리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며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등산 애호가들 중에는 산행의 흥을 돋우기 위해 막걸리 등 술을 챙기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등산을 하며 막걸리 등 술을 많이 마시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고 체내에 피로물질이 더 쌓이게 된다”며 “산행 중 음주를 할 바에는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것만 못하다”고 말한다.

음주 6분 만에 부상 위험 증가=술의 알코올 성분은 마시기 시작한 지 단 6분 만에 뇌에 도달해 인체에 영향을 준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아민 빌러 교수는 “술 마신 뒤 6분만 지나면 뇌에서 알코올 농도가 증가한다”며 “뇌세포를 보호하는 크레아틴 농도가 감소하고 세포막을 형성하는 콜린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과음을 하면 운동중추를 담당하는 소뇌의 기능이 떨어지며 근육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운동실조가 일어난다”며 “술을 계속 마시면 걸음걸이가 휘청거리고 시야가 좁아지며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음주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억제해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이나 말이 나오게 한다.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의 작용을 방해해 말이 꼬이거나 필름이 끊어지는 현상을 일으킨다.

산행 중 더욱 술을 피해야 할 이유=자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20명이 등산을 즐기다 사고를 당한다. 특히 산에서 내려오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산 시에는 신체의 무게 중심이 높고 허공에 떠있는 시간이 많아 신체가 불균형 상태가 돼 넘어질 위험이 높다.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부담이 자신의 체중의 3배에 달하고 배낭무게까지 합하면 무릎에 상당한 부담이 전달된다.

산 정상에 오른 후 막걸리 등 술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서 하산 길 사고위험이 더욱 커진다. 산속에서 부상을 당하면 응급치료가 늦어져 상태가 더 악화된다. 또 산행 중 술을 마시면 피로도가 더욱 높아진다.

[사진출처=My Good Image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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