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알코올 중독 치료에 도움”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알코올, 약물 남용이나 마약 중독에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영국약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옥시토신이 약물 중독으로 망가진 뇌의 보상 시스템을 보완해 중독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토신은 출산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데, 성적 흥분과 행복, 자식에 대한 헌신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사랑 호르몬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실제로 포옹하거나 키스할 때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따라서 불안이나 우울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에 런던대학교 연구팀은 옥시토신이 약물에 중독돼 불안을 느끼는 뇌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보고 관련 연구를 모아 분석했다. 가장 많은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다. 실험은 간단하다. 쥐에게 ‘모르핀’ 같은 중독성 진통제를 반복적으로 주입해 뇌를 중독 상태로 만든 다음 옥시토신을 투여하는 것이다.

옥시토신 주입은 쥐의 뇌를 변화시켰다. 옥시토신은 중독과 관련된 뇌 수용체에 결합해 금단증상을 막는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마약이나 진통제 같은 약물 복용은 즐거움을 느끼는 뇌 영역을 활성화시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에 반응하는 뇌의 내성은 증가한다”라고 말하며 “이때 옥시토신이 금단증상을 완화하면서도 뇌의 보상을 주어 장기적으로 중독 수준을 줄인다”라고 평가했다.

주요 연구자인 베일리 박사는 “옥시토신 연구 검토 결과, 임상적 증거가 명확하다”라며 “보건당국은 알코올 중독자 및 약물 중독자 치료에 옥시토신을 사용할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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