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은 의지력 탓? 호르몬 관리도 필요

옆구리가 두껍게 접히는 여분의 뱃살을 좀처럼 관리하기 어렵다면 의지력 탓만으로 돌릴 수 없는 문제다. 호르몬의 변화가 적극적인 방해공작을 펼치는 것일 수도 있다. 체중조절이 어렵다고 해서 호르몬의 대변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전보다 아침식사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다거나 잠을 덜 잔다거나 하는 사소한 변화만으로도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체중관리가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뱃살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호르몬 변화로는 어떤 게 있을까.

갑상샘 호르몬= 갑상샘 호르몬인 TSH, T3, T4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가 쌩쌩 질주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세 가지 호르몬이 팀을 이뤄 함께 기능하면 신진대사가 향상돼 지방을 적극적으로 소모시키는 기계가 된다.

성장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아세틸콜린 역시 신진대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물질들은 잠이 들었을 때 분비돼 근육조직을 형성하고 손상된 근육은 회복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노화 등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이 같은 물질들을 진압한다. 호르몬 분비 촉진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노화 지연을 위한 건강한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아디포넥틴 호르몬=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은 지방이 소모되는 과정에 꼭 필요하다.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이 호르몬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체중 감량을 돕는다. 인슐린은 우리 몸에 지방을 축적할지 아니면 소비시킬지 결정하는데 관여하기 때문에 민감도가 높아야 체중 조절에 유리해진다.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아디포넥틴의 수치가 높으면 휴식을 취할 때도 좀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고탄수화물 식품을 즐겨먹고 운동을 안 하면 이 호르몬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지고 보다 많은 뱃살이 찌게 된다.

글루카곤 호르몬=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높이는 고지방, 고탄수화물의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지방을 체내에 쌓으라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탄수화물 음식을 끊을 수는 없다. 즉각적인 에너지 연료로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호르몬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근육에서 단백질을 가져다가 연료로 쓰는 상황이 벌어진다.

단백질 대신 탄수화물이 연료로 사용되려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역할이 크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에 저장돼있던 지방과 당을 사용하도록 만들고, 혈당 수치를 조절한다. 건강한 탄수화물을 제대로 먹어야 글루카곤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근육 소실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아드레날린 호르몬= 이 호르몬 역시 지방 분해와 에너지 활성화를 가속화한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 체내에 축적돼 있던 지방과 당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흥분하게 되면 아드레날린이 과잉 생산돼 지방과 당을 과도하게 소모시키기 때문에, 정작 진짜 연료가 필요할 때는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호르몬 관리 방법은?= 지방을 소모시키는 호르몬을 활성화하려면 운동이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적어도 주 5회 이상 유산소운동 혹은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갑상샘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수치를 균형 있게 유지하려면 지방기가 적은 단백질 음식이 특히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Kittisak Jirasittichai/shutterstco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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