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나타나는 식이장애는 어떻게 다를까

식이장애는 보통 여성에게 흔하다는 인식이 있다. 거식증 때문에 앙상하게 마른 여성모델의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는 이유다. 그런데 사실상 남성도 심각한 식이장애를 겪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남성의 식이장애는 여성과 어떻게 다를까.

신경성 식욕 부진증(거식증), 신경성 식욕 항진증(과식증), 폭음 등의 식이장애는 여성 못지않게 남성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며칠 동안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거나 자주 끼니를 거르는 행위도 여기에 포함된다. 미국 건강지 헬스에 따르면 남성은 과도한 업무나 가족 부양 등으로 본인의 건강을 제쳐두는 과정에서 식이장애가 많이 일어난다. 또 여성 식이장애와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빠른 속도로 침투하는 식이장애= 식이장애가 여성 질환처럼 인식되는 것은 실제로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이 2배가량 많다. 하지만 일부 식이장애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오스트레일리아 연구팀이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제(장을 비우는데 사용하는 약)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식이장애를 경험하는 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빠르게 늘고 있다.

20대의 위험률 증가= 14~20세 사이 젊은 남성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식이장애는 청소년에서 어린 성인기로 넘어가는 동안 점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식이장애가 있는 남성은 약물남용, 우울증, 불안증, 강박적인 운동처럼 다른 정신적 이슈와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성 식이장애와의 공통점= 여성이든 남성이든 식이장애로 영양실조가 되면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근력이 부족해지면서 부상을 입거나 사고를 당할 잠재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 번 생긴 병은 완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감염증과 싸울 수 있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집중력이 저하되고 학습의욕이 감소하며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내는 일이 잦아진다.

남성 식이장애의 특이점= 남성의 식이장애는 공격적인 식사법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체내 지방을 줄이기 위해 굶다가 근육으로 몸을 두껍게 만들기 위해 또 다시 이것저것 먹는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외관상 보기 좋은 근육을 만들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남성은 강인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식이장애가 있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향도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은 나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대로 용기 있는 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출처=Stefano Cavoret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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