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면 1년 뒤 체중증가 위험 29%↓(연구)

금연하거나 건강검진을 받거나 취업을 하는 것은 1년 뒤 체중 증가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취업은 1년 뒤 체중 증가 위험을 29%나 낮췄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팀이 직전 1년간 체중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도중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에 응한 성인 211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흡연-음주 여부 등 생활습관과 직업 등이 다이어트 실패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체중 감량 및 유지 실패와 관련된 요인)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대상의 평균 연령은 43세였다. 체중 감소 노력을 하고 있지만 1년 뒤 체중이 오히려 증가한 사람은 644명(31.2%)이었다. 이중 16%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61.1%는 월 1회-주 1회, 22.9%는 주 2회 이상 음주를 한다고 응답했다.

체중 감량 노력을 시작한지 1년 후에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은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남성 대비 월 1회-주 1회 술을 마시는 남성은 2.3배(여성 1.2배)였다.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남성의 1년 뒤 체중 증가 가능성은 2.6배(여성 1.8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다이어트 중이라도 남성이 월 1회 이상, 여성이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면 1년 뒤 체중 증가 위험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체중 감량 도중 술을 자주 마시면 1년 뒤 체중이 오히려 늘어나기 쉬운 것은 술-안주로 직접 섭취하게 되는 칼로리 외에 잦은 술자리로 인한 운동계획 차질, 숙취로 인한 활동량 감소, 술자리에서 동료로부터 받는 체중 감량 노력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 등 간접적인 원인 때문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서 다이어트 시작 1년 뒤 오히려 체중이 늘어난 사람의 67.8%는 비흡연자, 18.5%는 흡연자, 13.6%는 금연자였다. 분석 결과 다이어트 도중 금연하면 1년 뒤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0.6배로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흡연은 니코틴의 식욕 억제 효과와 기초 대사량 상승효과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 후 1년 내에 체중이 5㎏ 이상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선 금연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담배를 끊으면 운동 시간이 더 많이 확보되고, 폐활량이 늘어나 운동량-운동 효율이 증가하며, 활동량-금주 의지가 커지는 것이 체중 감량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음주 빈도가 잦거나 자신을 비만 또는 심한 비만이라고 인식하거나 처방된 체중 감량약을 복용하거나 고지혈증 진단은 1년 뒤 체중 증가의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

[사진출처=ESB Professional/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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