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스릴 즐기려고 나쁜 결과 망각”

청소년은 성인보다 위험한 행동을 대범하게 저지르는 속성이 있다. 육체적으론 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미숙해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쉽다. 청소년이 위험에 대처하는 태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청소년이 위험을 감수하고 한 행동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고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또 이 같은 결과는 후속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가령 큰돈을 거는 게임에 도전해 운 좋게 돈을 땄다면 향후 또 다시 이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돈을 잃는 나쁜 결과를 얻었다면 이러한 행동은 보류가 된다.

그런데 모든 청소년이 이 같은 특징을 보이는 건 아니다. 최근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결과가 나빴다는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는 뇌의 활성화 패턴 차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팀은 13~17세 사이 청소년 58명을 대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게임에 참여하도록 했다. 그리고 게임을 하는 동안 청소년들의 뇌를 스캔했다.

게임은 컴퓨터 스크린에 등장한 24개의 가상 풍선을 불어 크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은 크기의 풍선이 등장하면 실험참가자들이 키보드의 특정 키를 열심히 눌러 풍선의 크기를 키우면 된다. 풍선의 크기가 커질수록 실험참가자들은 더 많은 포인트를 얻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풍선이 커질수록 터질 위험률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폭발이 일어나면 실험참가자들은 해당 라운드에서 축적했던 모든 포인트를 잃게 된다. 즉 풍선이 커질수록 포인트를 쌓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더불어 한꺼번에 모두 잃을 위험 역시 감수해야 한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이전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결정을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풍선이 터지면 그 다음 풍선을 좀 더 약하게 부풀리고, 풍선이 터지지 않는다면 보다 과감하게 부풀린 것이다.

그런데 일부 청소년들은 풍선이 터진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풍선을 최대한 크게 부풀리는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이 같은 행동은 신경 활성화의 독특한 패턴과 연관성을 보였다. 폭발에 무감각한 아이들일수록 내측 전두엽의 활성도가 떨어졌다. 이 뇌 영역은 결정을 내리는데 관여한다. 즉 자신이 특정한 결정을 내렸을 때 그에 따른 위험이 따르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부위다.

이번 연구를 통해 봤을 때 청소년 중 일부는 스릴을 즐기기 위해 나쁜 결과를 망각하는 행동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연구는 청소년과 성인을 비교 관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특징이 청소년기에만 두드러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단 위험 행위가 뇌의 활성도와 연관이 있단 점에서 보다 깊이 있는 뇌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는 평이다. 또 청소년이 성인보다 위험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돼온 사실인 만큼 교육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사진출처= oneinchpunch/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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