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로 몸의 병 알 수 있다. 구취 줄이는 법은?

영화 속 커플처럼 아침 잠자리에서 입맞춤을 할 순 없을까? 아침 기상 후에는 입냄새가 난다. 잠자는 동안 타액의 배출이 줄어 세균이 혀와 치아표면에서 급증하기 때문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라도 아침 입맞춤은 부담스런 이유다. 평소에도 침 분비가 부족해 입안이 건조한 사람은 구취가 나기 쉽다.

입냄새는 본인이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얼굴을 찡그려야 겨우 알 수 있을 정도다. 식사 후 치아와 혀를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구취의 원인은 충치, 잇몸질환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정 질환을 앓고 있을 때도 날 수 있다. 이를 열심히 닦아도 몸에 병이 있으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다면 과일냄새가 난다. 콩팥이 좋지 않은 신장병을 앓고 있다면 비린내를 풍길 수 있다. 치즈냄새가 난다면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위산의 역류나 트림을 할 때 위장장애로 인한 입냄새를 걱정하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또한 변비도 입냄새와 아무 관련이 없다. 입냄새를 야기할 수 있는 방향성 물질들은 대장이 아닌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알코올이나 신경안정제는 폐를 통해 배출될 수 있으므로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일부약물들은 구강건조를 유발해 입냄새가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구강건조로 이어져 혀의 설태와 함께 입냄새를 풍길 수 있다.

음식물로 인한 입냄새도 많다. 마늘, 양파, 고지방음식, 황화물을 함유한 음식 등은 식사 후 일시적으로 불쾌한 냄새를 야기한다. 따라서 입냄새가 자주 변하면 섭취 음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식사를 거르거나, 단식, 다이어트 중일 때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이 경우는 칫솔질 후에도 구취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식사 시 탄수화물이 부족해 케톤증이 나타나거나, 체지방의 이용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과일이나 과일쥬스를 섭취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입냄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치석이나 니코틴 침착, 잇몸의 만성염증과 충치로 인한 것이다. 입안은 타액과 체온을 유지하고 있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기 쉬운 부위다. 잇몸 염증과 입냄새,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인 것이다. 하지만 진행성 충치나, 피와 고름이 나는 치주염에서 발생하는 입냄새는 칫솔질으로 해결되지 않고,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구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강내 세균을 억제해야 한다. 혀의 설태를 제거하거나 칫솔질을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또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사이의 치태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구강건조증의 경우에는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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