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을 완전히 끊는 ‘설탕 해독’ 필요할까?

설탕 섭취를 중단하는 ‘설탕 디톡스(해독)’가 하나의 건강 트렌드로 자리했다. 당분이 든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이고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란 이유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설탕 해독을 유지할 수 있을까. 또 설탕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전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은 설탕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은 탄산음료세를 도입한 이래 이 같은 소비세를 부과하는 주를 점점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설탕은 달콤한 즐거움을 주지만 비만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강제적으로라도 섭취를 줄이도록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그런데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탕의 해로움을 알면서도 설탕에 대한 욕구를 제어하지 못한다. 설탕은 뇌 세포에 연료를 공급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보상체계가 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일 지칠 때 설탕이 든 음식으로 보상 받으려는 심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설탕이 든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 잘 개선되지 않는다.

단순 탄수화물 혹은 단당이라고 불리는 설탕 성분은 혈류 안에서 재빨리 포도당으로 변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그 결과 혈당 수치가 다시 급격히 떨어진다. 이 같은 혈당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불안하고 피곤한 상태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설탕을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과일, 채소, 유제품 등에도 단당이 들어있지만 이런 음식은 혈당 수치를 조율할 수 있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함께 들어있단 점에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설탕, 시럽, 탄산음료, 사탕 등에 든 단당은 다르다. 달콤한 맛이 나는 음식뿐 아니라 흰쌀밥, 밀가루로 만든 음식 등에 든 복합 탄수화물도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변화시킨다.

그렇다면 설탕 디톡스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당분이 든 음식은 모두 피해야 한다는 이 방법은 과일, 유제품 등도 피해야 할 음식으로 분류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또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은 장기간 실천하기도 어렵다.

그보단 달지 않은 음식에도 관심을 갖는 미각 훈련을 하는 편이 좋다. 매주 조금씩 식단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설탕이 든 시리얼을 우선적으로 끊는다거나 탄산음료 마시기부터 줄이는 방식으로 서서히 미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단맛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도 없다. 신선한 과일 등을 통한 당분 섭취는 괜찮다. 과일은 건조시켰을 때 단맛이 더욱 강해지는데다 식감도 달라지므로 칩이나 말랭이 형태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포만감이 높고 혈당 수치를 조절해주는 단백질 음식도 설탕에 대한 식욕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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