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가는 간…술 끊기만이 해결책

간은 사람의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크고 많은 역할을 하는 장기다. 장에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신체에 필요한 영양소로 가공해 온 몸에 공급하는 기능도 간에서 담당한다.

그중 체내의 독소를 분해하는 해독 기능은 대표적인 간의 역할이다. 하지만 간세포가 재생할 수 없을 만큼 한꺼번에 많은 독소가 들어오면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간에서 90% 이상 분해되는 알코올은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간에서 1시간 동안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보통 10~15g으로 소주 1~2잔 정도에 불과하다”며 “습관적인 음주와 폭음은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그리고 간경화라 불리는 간경변증이 있다. 문제는 간이 ‘침묵의 장기’라는 것이다. 간은 70%가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재생력을 상실한 간경변증에 이를 때까지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전용준 원장은 “간은 절반 이상 손상되어도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로감, 메스꺼움,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의 증상만 있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환자들의 경우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술을 끊지 못해 병원에 오게 된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치료와 더불어 단주를 병행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고 알코올성 간염 역시 생존율이 높아진다. 또한 간경변증에 이르면 정상으로 회복되긴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만일 스스로 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중독 상태라면 술을 끊지 못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치료 후 다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반복되므로 전문병원을 통해 음주문제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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