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시야 흐려지는 이유 4가지

나이가 들면 모든 신체기능이 떨어진다. 시력 감퇴도 노화와 함께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눈앞이 아른아른 흐릿해진다면 무슨 이유 때문일까. 특별히 시력이 나쁘진 않지만 최근 들어 시야가 흐려졌다면 특정질환이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잘못된 생활습관, 신체변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각막에 생긴 상처= 안구 각막에 상처가 생긴 상태를 ‘각막 찰과상’이라 한다. 종이에 베인 손가락이나 넘어져 까진 무릎처럼 각막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각막 찰과상을 입으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충혈이 된다거나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화장을 하다가 화장도구에 찔렸을 때처럼 본인 스스로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명백하게 인식할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도 상처는 생길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계자료에 따르면 각막염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2배가량 높다. 이는 젊은 여성들이 마스카라, 아이라인과 같은 화장도구를 이용하고 미용렌즈를 착용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가벼운 상처는 대부분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왕이면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자칫 방치했다가 영구적인 시야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상처가 아물 때까지 렌즈 착용을 금하고 안경을 껴야 한다.

임신한 여성= 임신기간에도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눈앞이 흐려진다거나 물체 1개가 2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각막 뒤에 있는 유동체를 이동시켜 각막 형태와 두께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출산 이후 갑자기 물체가 가깝게 보이거나 멀어 보이는 이유는 안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느껴지는 현상이다. 임신기간에는 안구가 쉽게 건조해지는데, 콘택트렌즈를 끼는 여성은 이 같은 불편이 더욱 가중되므로 눈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고혈압약= 이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눈물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눈물을 구성하는 성분이 달라지면서 눈물 증발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 눈 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껄끄럽기도 하고 통증이나 충혈이 나타나기도 하고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도 생긴다.

특히 여성은 임신, 호르몬치료, 경구 피임약 복용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동반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인공눈물을 투약해도 증세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눈 건조증을 줄일 수 있는 약 처방을 받는 방법이 있다. 눈 안이 건조하면 감염증이 생겨 궁극적으로는 영구적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이 있는 환자=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녹내장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어렸을 때부터 녹내장으로 발전할 기미를 보이기도 한다. 녹내장이 생기면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 손상을 입고 이로 인해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각막 상처와 달리 녹내장은 남성환자 비율이 높은데 이는 흡연, 음주 빈도와 연관이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발기부전과도 연관성을 보인다.

녹내장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어느 정도 진척되기 전까진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론 완전한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녹내장을 막기 위해선 정기적인 눈 검사가 필수다. 18~60세 사이 성인이라면 2년에 한 번, 60세가 넘은 고령층은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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