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를 위한 달걀 “태아 두뇌 발달에 도움”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달걀은 특히 임신부에게 유익하다”며 하루 두개의 달걀 섭취를 권장했다. 달걀에 풍부한 콜린이 아기 두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콜린은 자궁 내 태아의 중추신경계를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콜린은 두뇌 발달을 도와 인식능력은 물론 학습능력도 높여주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콜린은 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미국 의학회에선 1998년 콜린을 필수 영양소로 인정한 뒤 하루 425㎎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EFSA는 최근 콜린을 매일 400㎎ 정도 먹을 것을 추천했다. EFSA가 콜린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간 크기의 달걀에 콜린이 144㎎ 함유돼 있으므로 하루 두개를 먹으면 성인의 하루 콜린 섭취 권장량의 2/3를 보충할 수 있다. 임신부에겐 대개 하루 두개의 달걀 섭취가 권장된다. 생후 7-11개월 아기가 하루에 달걀 하나를 먹을 경우 이 연령대에 적정한 하루 콜린 섭취량의 90%가 채워진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임신부가 꼭 먹어야할 식품 중 하나로 달걀을 추천했다. 식약처는 “임신기간에 태아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탯줄을 통해서 공급받기 때문에 임신부는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며 “달걀, 살코기 등 단백질 식품을 매일 1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임신부가 달걀을 먹을 경우 노른자까지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달걀은 임신 여성에게 필수적인 콜린 외에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B군, 철분 등 세 영양소를 더 함유하고 있다. 달걀 단백질은 태아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B군은 태아의 신경세포 발달에 중요하다. 특히 뇌, 척수 발달과 깊은 연관이 있어 기형아 발생을 예방한다. 철분은 흡수가 잘 되 빈혈 위험이 있는 임산부와 모유 수유 여성에게 이롭다.

과거엔 임신하면 달걀 섭취를 피하는 여성이 적지 않았다.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을 수 있다고 여겨서다. 이는 잘못된 의학 지식이다. 달걀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특정 음식을 가리기보다 임신부가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는 것이 효과적인 아토피 예방법이다.

출산 후 산모에게도 달걀은 필요한 음식이다. 출산으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산후조리를 잘하지 않으면 몸이 바람이 드는 것처럼 시큰해지는 ‘산후풍’을 겪을 수 있다. 임신 중 지나치게 분비된 여성호르몬이 출산 후 정상으로 줄어들면서 임신 기간에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는 탈모 현상도 나타난다. 산모 탈모는 대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탈모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두피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달걀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탈모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과 출산으로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진 여성은 달걀 흰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흰자에 포함된 ‘라이소자임’은 감기약에도 사용되는 면역력 강화 성분이다. 섭취하면 몸에 해로운 병원체를 없애 산모의 건강을 지켜준다. 이 내용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이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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